평소와 같이 그 공간을 즐기고 있던 중 한비야의 1그램의 용기라는 책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책의 내용은 단순했다.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1그램의 용기를 보태고 싶다고 했다.
책의 내용도 따뜻했지만 그녀의 서문이 눈에 더 들어왔다.
"나는 알고 있다. 우리 모두는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힘, 해야 할 일을 할 자신감, 해서는 안 될 일을 하지 않을 분별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그러나 그걸 가로막는 건 불안과 두려움이다. (중략) 무엇보다 가능성과 두려움이 50 대 50으로 팽팽할 때, 하고 싶은 마음과 망설이는 마음이 대등하게 줄다리기할 때, 내 책에서 딱 1그램의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 그 1그램의 용기, 기꺼이 보태드리고 싶다."
제목에 이끌려서 집어 들었던 책 한권...
보스턴이라는 단어를 보는 순간 나의 즐거웠던 한때가 떠오르며,
내가 나에게 주었던 1그램의 용기가 무엇이 있었는지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Nemi's 1g의 용기 #1. 젊음
대학교 1학년을 마치고 떠났던 보스턴 어학연수,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
그러나 친구들과 놀고 싶었기에, 피자 1~2조각 겨우 먹던 토종 입맛이었기에,
영어를 싫어해 학창시절 점수가 늘 '미'였기에... 망설이게 되었다.
1년여의 보스턴 생활은 그때도, 그후도, 지금도 내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시간이지만
비행기에 오르기까지 내겐 용기가 필요했고 젊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Nemi's 1g의 용기 #2. 서른
유치원 교사였던 나, 아이들을 너무나 좋아했지만 직업이 되니 더이상 아이들을 좋아할 수가 없었다.
익숙해진 내 생활에 변화를 준다는 것이 두려웠기에 그냥 버텼다.
그러나 서른이라는, 그 나이가 내게 용기를 주었고 나는 과감히 직업을 바꿨다.
중소기업 해외영업팀... 10년전 보스턴 1년이 내 영어의 전부였지만 치열하게 버티고 성장했다.
Nemi's 1g의 용기 #3. 마음수련
서른에 직업을 바꾸고 적응하며 성장하기까지 내게 매일 1g의 용기를 주었던 것이 마음수련이다.
변화에 두려웠을 때, 새로움에 적응하는 것이 힘들었을 때, 치열함에 지치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
마음빼기를 통해 나의 중심을 잡았고 나의 그릇을 키웠다.
마흔 즘이 되어 나의 삶을 돌아보니 마음수련은 내게 용기를 주었을 뿐 아니라 삶의 질을 높여줬다.
한비야의 말처럼 단 1그램의 용기면 충분하다.
그 용기를 보태면 내 삶이 충분히 행복하고 즐거울 수 있는 것 같다.
그녀의 책을 통해 오랜만에 나의 삶을 돌아볼 계기가 되었고,
내가 나에게 준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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